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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Kunst 204Food 2022. 12. 19. 00:16
방문
오랜만에 본가(영도) 내려갔다가.. 약속이 파토난 김에 책이나 읽어야지 싶었다.
보수동 가서 헌 책 좀 사고, 조용한 카페가 있을까 싶어 집 아래를 서성거리다 별 기대 없이 방문했는데
무척 좋았던 기억이 남아 꼭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외관
정말 아무 기대 없이 슥 보고 들어갔기 떄문에 외관 사진은 없다..
매장 우측에 병렬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이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공간은 한 10~ 15대 남짓?
문을 열자 울리는 풍경 소리를 들으며, 여기 예전에 '비포'라는 맥주집이 있었던 곳이던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친구들이랑 자주 갔었는데. 학창 시절의 영도에 대한 기억에 남아있는 가게가 대부분 사라졌다.
내부
메뉴 사진도 안 찍었다.
그저 책을 읽을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해서 어딘가에 엉덩이를 붙일 수 있는 곳만 있으면 족하다는 생각이었기에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하고 결제 후 신속히 자리로 들어갔다.
바로 마주한 풍경에 무척 뿌듯.. 오늘의 선택은 성공적이구나.1층 내부
바닥에 인조잔디처럼 폭신폭신한 바닥재가 깔려있어 발소리가 나지 않아 좋았다.
기분 좋아서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었다.
요새는 카페에 놓인 요런 가죽 의자나 소파가 마음에 든다. 힙한 카페의 필수요소 철제 의자는 불편하고,, 엉덩이가 시렵다.
저어기 보이는 사진 좌측 에어컨 옆 명당에 둥지를 틀었다.
사장님께 허락을 받지 않아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가게 곳곳에 미술품이 걸려있는게 인상적이었다.
1층 매장 공간 내에 물감과 물감통, 이젤과 영도를 그린 수채화가 있는 것으로 보아 사장님께서 직접 그린 그림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했다.
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바다 좀 쳐다보다가, 진동벨이 울려 커피를 받아왔다.
인스타 감성샷도 찍어보고,, 했지만 인스타를 삭제한지 한참 되어 쓰여지지는 않았다.앉아서 책을 한두어 시간쯤 보다 매장을 좀 돌아보니, 위층도 있는 모양.
올라가는 계단
2층은 손님이 좀 있어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1층과 분위기가 대동소이하다.
루프탑
날이 추워 사진만 대충 찍고 들어갔는데, 여름의 저 하늘 시점에 이 곳은 꽤 볼만 할 것 같다. 여름에 다시 와봐야지.
사진 좌측 광원으로 돌아서면..
요런 방이 하나 있다. 깨알같이 달려있는 콘센트.
손님이 별로 없는 시간대에는 저기서 일하면 딱 좋겠다.. 하는 욕심이.. ㅋㅋㅋ
날이 저물 때에는 루프탑이 더 좋았다.
날이 춥지만 않았으면 좀 더 오래 머물렀을텐데.
후기
오랜만에 혼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서 무척 들떴다.
읽고 싶었던 책도 읽고, 서울에 머무는 동안 그토록 보고싶던 바다도 실컷 봤다.
각 층마다 히터가 있었는데도 매장은 전체적으로 조금 추웠다. 난 그냥 추운대로 겨울을 즐겼다.
혹시나 해서 여쭤봤는데 술은 안 판다고 하신다.. 사실 가장 아쉬운 부분.
같은 구역의 에테르만큼 시야를 압도하는 바다뷰는 아니었지만,
에테르의 세련되고 차가운 분위기보다 아늑한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이 곳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만약 친구를 흰여울길에 초대했는데,
친구가 흰여울길의 카페를 처음 방문한다면 에테르를, 이후 방문한다면 요기를 추천할 것 같당.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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